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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원한 바람과 같이
본능적으로 나는 있는 그대로를 바라보지 못하고 내게 유리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왜곡시켜서 바라본다... 계속 왜곡시킬려고 하고 그렇게 보지 않을려고 하는 싸움은 이 생의 마지막까지 계속 이어져 가야하는 걸까...
머리가 시키는 것과 마음이 시키는 것이 일치할 때도 있지만 일치하지 않을 때면은 어떻게 해야 할까... 마음이 시키는 일이지만 내 더러운 마음에서 시키는 일인지 성령님의 음성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... 분별할 귀가 없는 나는 기도하고 또 기도하네..
첫 달은 정말 느리게 느껴졌는데 두번째 달을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다. 벌써 월급을 두번이나(?) 받았다. 항상 매일 매일 "이제 좀 알겠다" 싶다. 아직 모르는게 너무 많고 알고있다고 생각한 것들도 바로 바로 떠올려지지 않는 것들이 많아 버벅거리고 깜빡해서 자주 혼나고 있다. 어이없고 큰 실수를 했다 싶은 날에는 정말 힘들고 내가 정말 잘할 수 있을까? 이 일이 내게 맞지 않는 건 아닐까? 하는 생각이 문득 올라오곤 한다. 그치만 디자이너 선생님들과 같이 일하는 스텝이 너무 좋아서 계속 여기서 일을 배우고 하고 싶다.
10.27 (목) 11.24 (목) 9등분 와인딩을 배운 이 후부터 학원을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.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가지 못하는 날이 한두번 생기더니 몇번 그렇게 빠지니 계속 빠지게 되었다. 자격증 준비하는 부분뿐만 아니라 내 삶의 모든 부분에서 천천히 갑작스레 활력을 잃고 무너져갔다. 그 원인,,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. 올해 안에 꼭 따야지 맘 먹었는데 올해 마지막 실기 접수가 12.02일까진 줄 오늘이야 알았다.. 부랴부랴 접수해보려고 알아봤는데 다 마감되어있더라.. 다음 시험은 1월 말이나 칠 수 있을 것 같다. 다시 내게 2달정도 시간이 생겼다.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마음으로 바짝..바짝.. 다시 열심히 해보자.
잘 모르겠다. 내가 왜 이렇는지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전혀 갈피를 못잡겠다. 캄캄한 어둠 속에서 멍하니 누워있는 것만 같다.
9/19 ~ 10/19일 딱 한 달이 되었다. 한 달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. 조금씩 조금씩 일이 익숙해져가고 있고 그로 인해 시야가 조금씩 넓어지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... 신경 많이 쓰고 노력한다고해서 바로 효과가 나타나진 않는 것 같다. 좀더 좀더 계속 노력해보자^^.
바람은 모든 것을 스쳐 지나가듯이 만난다. 나도 그렇게 살아가네. 잠시 잠깐 스치는 만남을 소중히 여기며 사랑하며 느끼며 살아가길. 바람이 어느 한 곳에 머무는 순간. 더 이상 바람이 아니겠지. 내가 어느 곳에 머무르는 순간 더 이상 내가 아니겠지.
꿈을 꾸는 소년 깨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깨우지 말아야지. 꿈을 깨드릴 순 없으니까. 꿈은 이루어 질 때 빛나는 것이 아니라 꿈을 품을 때 빛나는 법이니까.
비가 주르륵 내 마음도 주르륵 흘러내리네. 빗물은 많은 것을 씻겨내듯이 내 마음도 씻겨져 나가는 것이기를.